담백함 두 큰술, 진중함 두 방울, 사람-공간-사물의 이야기 다섯 큰술
번외편 : 어쩌다, 소설
『컨템포러리 아트 저널』(Contemporary Art Journal) 특집 의 청탁으로 작성했던 미출간(출간 예정) 원고입니다. 내부사정으로 출간이 지연되고 있으나 당 원고의 게재 허용을 득해 이를 알립니다.
세월의 맛이라고 해야 되나. 세월은 이렇게 지나 가잖아요.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거 같아. 흙마당 있잖아요. 마당이 있는 옛날 오래된 그런 집에서 언니랑 엄마랑 다 같이 구워 먹으면 참 좋을 것 같아.
봄에 뿌린 씨앗들이 자라나 제각기 다양한 초록을 자랑하는 계절, 텃밭의 일등공신 루꼴라를 수확하여 심플한 샐러드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고소하면서도 쌉싸름한 루꼴라의 맛, 초여름이 주는 선물입니다.
이제 엄마랑 안 산지가 너무 오래되어서 엄마 기억이 좀 가물가물해요. 그래도 지금은 살아계시니까 1년에 한 번이라도 집에 오면 같이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있는데 언젠간 그 시간도 끝이 날 거잖아요.
그때 당시는 겨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까 그게 봄이었어요. 예전엔 미처 알지 못했는데 이제야 깨닫게 되는 그런... 지금의 나를 만든 맛, 그리운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