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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호
꿈 많은 떠돌이, 공부쟁이 오바니
남은정 _ 프로젝트 궁리 기획자
그녀는 나에게 꿈이 뭐냐고 물었었다. 꿈이 뭐냐고 물어본 사람은 고3 담임 선생님 이후 정말 오랜만이었다. 그게 벌써 한 17년 전쯤이긴 하지만, 그때도 이십대 후반의 적지 않은 나이였다. 나이 탓을 하면서 꿈을 잊어버리고 지운 채 직장인으로 살고 있던 나는 조금 당황했고 부끄러웠고 놀랐다. 이팔청춘이 아니어도 꿈을 가질 수가 있는 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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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호
외롭지만 정답게, 서툴지만 반갑게, ‘안녕, 언니’
남은정 _ 프로젝트 궁리 기획자
언니들은 뭔가 달랐다. 내가 처음 만난 레즈비언 커플이자 채식주의자였으며, 직장생활과 인간관계에 대해 고민하는 나에게 비폭력 대화를 권해주었다. 이상하고 낯설지만 위험하거나 날카롭게 느껴지진 않았다. 삶이 각박해서 자주 만나진 못해도 가끔씩 소식을 전할 때면 늘 따뜻한 위로와 응원을 보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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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오늘도, 가방을 들고, 새로운 길을 찾아 떠난다
남은정 _ 프로젝트 궁리 기획자
김민정 연출가를 처음 만난 것은 1998년 독립예술제에서였다. 당시 나는 어리바리한 막내급 축제 스태프였고, 그녀는 ‘독립만세’라는 무용 팀으로 공연을 했었다. 내가 제일 처음 만났던 예술가(!)였고, 그 후 20년간 지극한 팬심으로 김민정 연출의 작품을 관람했다. 게다가 2001년 별오름극장에 오른 <불후의 명작>에서는 막간에 ‘엿 파는 마녀’로...